찰스 브록덴 브라운이 미국 건국의 소용돌이를 살았던 선구자적 작가이자 지성인으로, 야심만만하고 기량이 뛰어난 소설가로 성취와 의미가 갈수록 부상하고 있는 데에는 이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브라운이 초기 미국 문학 연구에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는 초기 공화국의 모순으로 가득 찬 문화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다. 미국 독립혁명을 이끌었던 ‘건국의 아버지들’이 표방한 모든 국민의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사회적인 안정, 이성적인 조화, 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확립된 나라가 아니라, 서로 이질적인 사고들이 부딪치는 갈등과 모순, 차이 그리고 변모로 특징지어지는 현실 세계를 온몸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브라운은 자신의 체험을 글에 녹여냈다. 자연히 그런 노력 속에서 브라운은 하나의 압도하는 목소리가 아닌 여러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며 결정적인 해석을 거부하는 작가로 오늘날 우리에게 계속 말을 걸고 그의 글에 참여를 유도한다. 이 점이 바로 브라운이 우리의 비평적 역사적 감수성에 끊임없이 호소하는 매력일 것이다.

이 책은 미국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업적에 비해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소개가 덜 되고 연구가 미진한 찰스 브록덴 브라운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이 책이 초기 미국 문화와 문학, 그리고 브라운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장하고, 우리나라에서 연구되기 시작한 브라운의 중요성을 알리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