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4세』 2부는 셰익스피어의 제2사부작, 즉 랑카스터 4부작인 『리처드 2세』, 『헨리 4세』 1부, 『헨리 4세』 2부, 『헨리 5세』 중 세 번째 극으로 미완의 상태로 끝난 『헨리 4세』 1부에 이어지고 있다. 1600년 8월에 서적조합에 등록되었지만 1595년 말에 쓰인 1부에 이어 늦어도 1597년까지는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1부 끝부분에서 헨리 4세는 둘째 존 왕자가 이끄는 왕실군을 남아 있는 반란세력인 노섬벌랜드와 요크 대주교를 섬멸하기 위해 출정시켰다. 원래 역사적으로는 1403년에 슈르스베리 전투가 있었고, 1405년에 요크 대주교 일당의 반란이 일어났으며, 1408년에 노섬벌랜드 백작의 반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극적 편의를 위해 이런 역사적 시차를 무시하고 그 사건들이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셰익스피어가 역사를 다루는 방식이다. . . . 셰익스피어는 역사의 진지함을 가볍게 만들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정치권력을 풍자하고 있다. 섈로우라는 지방관료의 위선적 속물근성, 모병 과정을 통해 엿볼 수 있는 타락한 관료, 개인의 삶을 희생시키는 정치권력의 속성 등을 담고 있는 『헨리 4세』 1부와 2부는 흔히 애국심이라는 국민적 자긍심을 위해 썼다고 알려진 『헨리 5세』와는 다소 정치적 관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작품설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