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창작된 박경리의 『토지』는 1969년 9월 『현대문학』을 시작으로 1994년 8월까지 『문화일보』에 연재된 소설로, 1897년 한가위부터 1945년 해방까지 한국근대사의 중요한 시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 『토지』는 하동 평사리에서 지리산․간도․진주․서울․부산에 이르는 공간적 배경, 50여 년의 역사를 배경으로 거대한 서사구조와 함께 700명이 넘는 등장인물들의 총체적 삶을 형상화한 한국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문학작품이며, 1970년대 가장 규모가 큰 문학적 업적이다.

박경리의 대표작인 『토지』는 1969년 9월에 시작하여 1994년 8월 집필 26년 만에 완성된 소설로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 박경리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천착한 중요한 작가로 평가되어 왔고 여성의 비극적인 삶과 현실을 소설 미학으로 끌어올린 소설가이기도 하다. 『토지』의 문학적 가치와 박경리의 작가적 의식을 한마디로 규정할 수는 없다. 이 같은 까닭에 작가의식이나 작품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시각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토지』와 관련된 논의들은 역사소설, 농민소설, 총체소설의 시각에서 다루어졌고 1980년대는 한국의 시대적 상황과 관련하여 사실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그 후 ‘한’(恨), 민족문제, 생명주의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되었는데 『토지』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장구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넓고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대하소설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토지』는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민족이 직면했던 사회상을 총체적으로 투영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