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드라마의 주인공들 대부분은 개인의 자유가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님을, 개인과 자유의 소중한 가치를 알았기에, 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투쟁한다. 무대 위의 인간 개인의 등장은 자유민주주의 법치의 출발이라고 하면 너무 지나친 단언인가?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의 한 주인공은 자신의 자유와 소득의 재산권을 쟁취하기 위해서 도마 위에 머리를 얹고 연설한다. 문자 그대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강렬한 이미지를 표시하는 제스처이다.
이 책은 연극창작물인 그리스드라마에 관심 있는 분들이 낭독극공연의 기분으로 소리 내어 읽는 재미와 청소년들에게 고전을 통한 연극놀이의 기회를 주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그리스의 위대한 4인 작가의 작품에서 스무 장면을 발췌했으며, 대본 읽기에 앞서 이들 장면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품의 전체적인 배경/해설을 첨부하고 있다.
아이스킬로스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의 여신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왕』
『콜로너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엘렉트라』
『트라키스 여인들』
『필록테테스』
에우리피데스
『메데이아』
『트로이의 여인들』
송옥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후, 미국 센트럴 워싱턴 대학(Central Washington University)에서 아동드라마로 석사학위를 받고, 오리건 주립대학(University of Oregon)에서 희곡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장과 한국고전르네상스영문학회장을 역임했으며,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후, 현재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술에는 「Oedipus Rex와 비극정신」 「Teaching Shakespeare: 텍스트와 무대」 「The Ghost Sonata에 나타난 소나타형식의 영향」을 비롯한 많은 논문 이외에, 창작 시화집 『참새들의 연가』 『메데이아』 『셰익스피어: 독백과 대사』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영시』 『성경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2인극』 『극으로 읽는 고전문학』 『극으로 읽는 그리스신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