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의 명징하고 예리한 시들은 미국 여성주의 운동을 부흥시키는 시발점이 되었으며 다양한 독자층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소설, 연극, 영화, 음악 등의 많은 문화 영역에 영감을 주었다. 21세기에 접어든 현재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플라스의 시와 생애를 모티브로 한 예술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플라스 시는 초기 시에서 말기 시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는 총체적인 신화적 구조를 확립하고 있으며 이 구조는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며 완성을 이룬다. 그래서 그동안 비평가들은 플라스 작품에 나타난 신화의 중요성에 주목해왔다. 플라스는 보편적이고 영속적인 신화들을 근간으로 해서 시를 썼지만 기존 신화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틀을 비틀어 해체하고 새로운 자신만의 신화를 구축했다. 플라스는 이렇게 재창조된 신화를 통해 강렬한, 하지만 때로는 치부와도 같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담아냈다.
이 책은 신화를 근간으로 한 플라스의 시들에 주목하고 기존 전통 신화를 어떻게 차용하며, 그 의미를 비틀고 해체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신화로 구축했는지 연구한 것이다.
제1장 프롤로그
제2장 아버지 신화의 시: 남성 뮤즈인 아버지
제3장 어머니 신화의 시: 모성애 비틀기
제4장 메데이아 신화의 시: 메데이아 다시 읽기
제5장 클리타임네스트라 신화의 시: 여성 자아의 성취
제6장 황금 아기 신화의 시: 순수한 재생으로의 열망
제7장 나사로 신화의 시: 여성 나사로의 탄생
제8장 에필로그
강문애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국시를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지대학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 영문학, 미국시 등을 가르쳤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미문학과 영미시를 강의하고 있다. 시와 치유, 여성과 문학, 신화, 비평과 문화 등에 관심과 열정이 강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문학을 추구하고 있다.
주요 연구 업적으로는 『그녀들은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했다』(공저, 2012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도서)와 논문 「실비아 플라스 시에 나타난 신화 해체의 양상들」, 「디킨슨과 자연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