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대본을 해석하는 예술가이다.”
—스텔라 애들러
대본은 작가적 상상의 결정체로서 특별한 극세계와 그 속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비범한 언행을 기록하고 있으며, 고유한 극적 구조와 언어와 스타일로 구현되어 있다. 좋은 대본은 그 자체로 문학적 완결성과 예술성을, 세상과 인간과 삶에 대한 깊고 넓은 통찰을 담고 있다. 하지만 대본은 공연을 전제로 한 것이기에 미완성의 예술작품으로, 작가적 상상이 특별한 방식으로 압축되어 있고, 한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집단적 상상에 의해 압축 해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작가적 상상이 온전히 펼쳐지기 위해서는 연출가와 배우, 디자이너, 작곡가, 안무가 등이 모두 자신만의 특별한 상상의 방식으로 대본을 해독해야 한다.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배우 훈련을 받으면서 말과 행동을 낳은 상상의 근원과 시작점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면서 배우로서 대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시각과 생각을 정립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배우와 연출가로 활동하면서, 그리고 배우들을 훈련하면서 배우들에게 대본을 통해 배우적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줄 안내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자신만의 분석과 상상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공동창작의 과정을 밟아가지 않는 이상, 배우의 작업은 항상 하나의 독립적이고 독특한 극을 구성하고 있는 대본에서 시작하게 된다. 대본이 어떻게 극을 구성하고 구현하고 있는가에 대한 안목과 각 구성요소들에 대한 배우적 상상을 할 수 있을 때, 배우는 독보적인 예술가로서 공동작업에 진정으로 참여하고 또 작품에 기여할 수 있다. 대본에 대한 배우의 풍성한 상상이 모일 때, 대본과 연기에 대해 한 단계 더 높은 이해의 장과 상상의 터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배우적 상상의 확산을 꿈꾸며
대본분석의 목표
I. 머리말
II. 본론
1. 배우적 상상의 필요성
2. 극세계의 구조와 배우적 상상
3. 관계와 배우적 상상: 관계는 행동에 선행한다
4. 극적 사건과 극적 행동과 배우적 상상
5. 시선 · 동선과 배우적 상상
6. 종합적 분석: <맥베스> 2막 2장
III. 맺음말
참고문헌
김준삼
배우, 연출가, 연기코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문학석사)
뉴욕 액터스스튜디오드라마스쿨 졸업 (연기전공 예술학석사)
뉴욕 리스트라스버그연극영화학교 메소드연기과정 수료
극단 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 대표 겸 예술감독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객원교수, 국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강사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겸임교수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강사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강사, 한양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겸임교수 역임
2012 한국연극학회 신진우수논문상 수상: 「이미지, 상상, 그리고 반응」
2014 제3회 셰익스피어 어워즈 연기상 수상
출연작 <이혈>, <벤트>, <비극의 일인자>, <햄릿, 여자의 아들>, <거짓말게임>, <크라프의 마지막 테잎>, <실비아>, <유형지>, <정화된 자들> 외
연출작 <5필리어>, <스탑 키스>, <엄마집에 도둑이>, <꽃샘추위>, <실비아>, <나처럼 해봐> 외
저 서 『메소드연기로 가는 길』, 『배우, 시간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