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리처드 2세』에서 셰익스피어가 중점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당시의 왕권에 대한 것이다. 『리처드 2세』가 처음 공연된 1595년은 이미 여왕이 상당히 노쇠하여 언제라도 서거할 수 있는 시점이었으므로 향후 왕위계승의 문제가 초미의 이슈였다. 국가적 혼란을 고려해 왕위계승에 대한 논의를 금지했을 정도로 이 문제는 매우 예민하고 중대한 것이었다. 차기 대권을 이을 왕은 어떤 자질을 가진 자라야 하는가? 왕직이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탐구가 이 시대의 정치 문제를 고민하는 대다수 지성인들의 화두였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2세』는 무능하지만 적법한 왕인 리처드 2세가 통치자로서 유능한 볼링브루크(헨리 4세)에게 왕권을 사실상 찬탈 당하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이는 물론 역사적 사실이나, 문제는 셰익스피어가 이 과정을 어떻게 극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그의 왕권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 극에서 흥미로운 갈등 구조로 제시되어 있는 대 질문은 왕으로서 무능한 리처드를 택할 것이냐, 아니면 불법적이지만 유능한 볼링브루크를 택할 것이냐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양단간에 어느 한 쪽을 선택하기가 어려운 딜레마적 상황에 봉착한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끈기 있고 치밀하게 검토하는 모습을 극작을 통해 보여준다.
-작품 설명 중에서
1막
2막
3막
4막
5막
작품설명
셰익스피어 생애 및 작품 연보
황효식
한양대학교 영문학과. 동 대학원 석사. 미국 Univ. of Nebraska-Lincoln 박사
영국 Univ. of Reading, 미국 Univ. of Nebraska-Lincoln 방문학자
한국셰익스피어학회 부회장
현재,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영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