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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헨리 8세

김라옥 옮김

국판

266면

12,000원

2016-4-30

『헨리 8세』에서 무대화되고 있는 시간은 1521년 버킹엄 공작의 체포(1.1)로부터 1533년 엘리자베스 공주의 세례식(5.4)까지로, 극 전체에 걸쳐 그 시간 동안의 주요 사건들이 에피소딕하게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플롯 안에 축약된 사건들로 보면 헨리 8세와 불란서의 프란시스 1세 사이에 있었던 1520년의 영불 평화조약부터 크랜머의 순교가 있는 1556년까지의 사건들이 언급되고 있고, 더 나아가 인물들의 대화 속 언급과 마지막 장면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통해, 장미전쟁 말기의 리처드 3세와 헨리 7세에서부터, 엘리자베스 여왕의 치세와 제임스 1세로의 계승까지를, 즉 튜더 왕조 전체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극의 특징인 많은 사건과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비평가들에 의해 산만하다고 비판되기도 하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왕과 귀족들의 생활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어서 흥미롭고, 일반인들도 겪는 애정, 결혼생활, 출산, 그리고 개인의 번영과 몰락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극은, 정치적 쟁점이나 권력의 승계과정을 주로 다루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다른 사극들에 비해, 한국의 TV 사극과 닮은 점이 많이 있다.

극의 주인공인 헨리 8세에 대해 시간 속의 위치를 이해하기 위해, 그의 재위기간을 살펴보면, 1509-1547년이 조선의 중종 시기인 1506- 1544년과 겹쳐짐을 볼 수 있다. 두 왕은 생몰시기도 헨리 왕이 1491- 1547, 중종이 1488-1544년으로, 두 왕 모두 19세 즈음에 즉위하여 57세에 몰하고, 38년간 재위하였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이런 사실들은 『헨리 8세』의 한국 공연을 위해 이를 한국 역사 속의 어떤 시간과 공간으로 끌어올 필요가 있을 때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헨리 왕을 시간의 흐름 속에 세워보는 일은, 국가와 왕조의 안위를 위해 적법한 결혼 속에서 태어난 남아 상속자를 가지려는 헨리의 열망과 분투를 이해하고, 그의 탐욕, 성급함, 변덕스러움, 비겁함마저도 시대적 한계를 가진 한 인간의 행동으로 공감하는 일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작품설명 중에서

프롤로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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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5

에필로그

 

작품설명

셰익스피어 생애 및 작품 연보

김라옥

1992년 전북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박사

현재, 우석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영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