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한국에서도 빈번히 공연되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 작품 중 하나이다. 또한 강독하는 경우보다는 무대 위에서 공연될 때 희극적인 묘미가 더욱 살아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의 정체를 오인하여 벌어지는 소동과 현란한 말장난과 바보광대의 노래를 통해 관객들은 현실을 벗어나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다른 세상을 겪고 난 다음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한정된 축제 기간을 보내고 난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우리에게 하나의 축제와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
작품 제목인 ‘십이야’는 기독교의 축제인 예수 공현 축일이다.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 이후인 1월 6일에 행해지는 이 축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동방박사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작품의 창작 목적 역시 십이야 기간 동안의 여흥을 위해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축제 정신과 여흥이라는 희극의 속성을 가장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관객이나 독자도 셰익스피어의 비극 작품을 접할 때와는 다른 자세와 기대감으로 이 작품을 대할 필요가 있다. 일상의 규율과 잣대도 내려놓고, 비판적인 시각도 내려놓고, 축제를 즐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첫 장을 열기를 바란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1막
2막
3막
4막
5막
작품설명
셰익스피어 생애 및 작품 연보
홍유미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와 현대 영미희곡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영국 버밍엄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셰익스피어로 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