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클레스』는 『심벌린』, 『겨울 이야기』, 『템페스트』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로맨스’라고 불리는 4개 작품 중 하나이다. 따라서 다른 로맨스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들을 『페리클레스』도 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로맨스 작품들은 비극을 넘어서 새로운 기회를 줌으로써 행복한 결말을 맺고, 부모와 자식 세대를 아우르며 고난과 고통의 과정을 견뎌내고 화해와 재생을 경험하는 세계를 담는다. 『햄릿』, 『맥베스』, 『리어왕』, 『오셀로』같은 비극이 세상의 악들과 인간의 한계 등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면서 결말부에서 주인공들의 비극적 죽음을 놓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면, 로맨스 작품들은 비극의 주인공들의 그 죽음과 안타까움 이후의 가능성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믿기 어려운 상상과 신화와 기적의 요소들을 가미한 가운데 주인공들은 인고의 과정을 겪은 데 대한 보상을 이 세상에서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이 작품들은 인생의 섭리와 시간(Time)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신의 인도하심과 계획에 대해 새삼 자각하는 기회를 관객들에게 준다.
특히 다른 로맨스들에 비해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의 오디세이’로 불릴만한 작품으로, 등장인물들이 활동하고 움직이는 공간은 광활하다. 안티옥, 타이어, 펜타폴리스, 타르서스, 미틸리니, 에피서스 같은 지중해 지역의 여러 해안에 인접한 국가에서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겪는 경험은 오디세우스가 귀향을 이루기까지 겪는 그 모험과 견주기에는 부족하지만, 그 고통의 크기는 동일하게 다가온다. 왕인 페리클레스가 고국을 떠나 방랑길에 올랐다가 폭풍과 바다에서 모든 것을 상실한 다음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들, 죽은 아내와 죽었다고 믿었던 딸과의 재회와, 그 과정에서 다이아나 여신의 도움이 큰 점 등, 『페리클레스』는 주인공 페리클레스의 신화적 여정을 담고 있다.
-작품설명 중에서
1막
2막
3막
4막
5막
작품설명
셰익스피어 생애 및 작품 연보
홍유미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와 현대 영미희곡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영국 버밍엄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셰익스피어로 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