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하필 『자에는 자로』인가? 최근 우리 사회는 ‘정의’(justice)가 주된 화두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에서는 사회의 정의롭지 못함을 비판 내지 폭로하는 글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으며, 영화만 하더라도 2011년의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 2013년에는 <변호인> 등 ‘정의’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이처럼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구현에 대한 염원이 절실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정의로움이 부족함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러한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만은 아닌 듯하다. 마이클 샌델이 2010년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출간하여 큰 반향을 얻었거니와, 이 책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 뉴욕대 법대 교수인 켄지 요시노(Kenji Yoshino)는 이듬해에 『셰익스피어, 정의를 말하다: 셰익스피어 희곡에서 배우는 정의』(A Thousand Times More Fair: What Shakespeare’s Plays Teach Us About Justice)를 출간하여 법과 문학이라는 분야의 접점, 즉 우리 시대의 정의로움에 대한 담론과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서로 긴밀히 관련되어 있음을 역설하였다.
‘정의’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이렇듯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의’에 대해 목말라 하고 있으며, 정의 사회를 구현하려는 우리의 염원이 얼마나 간절한가에 대한 방증이다.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자에는 자로』를 통해 모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옮긴이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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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셰익스피어 생애 및 작품 연보
김성환
충남대학교 문과대학 영문과 졸업
서강대학교 대학원 영문과 졸업(M.A.)
고려대학교 대학원 영문과 졸업(Ph.D.)
한국고전르네상스영문학회 편집이사・부회장,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편집위원・정보이사 역임
현재, 한국고전르네상스영문학회 편집위원,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편집이사, 한국현대영어영문학회 학술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