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토우의 『번역과 젠더: 페미니즘 시대의 번역』은 라우트리지 출판사(Routledge)의 Translation Theories Explored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시리즈는 크리스티나 노르트(Christina Nord), 피터 포셋(Peter Fawcett), 더글러스 로빈슨(Douglas Robinson) 등 번역학의 각 분야에서 명망 있는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개론서로 연구 영역별로 다양한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먼저 역사적 맥락에서 일반적인 접근법을 제시한 다음 사례와 함께 주요 논쟁을 다루고 후속 연구 과제를 제안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플로토우의 『번역과 젠더』 역시 이 같은 구성을 따르면서 번역학과 젠더 연구를 접목시킨 이론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1장에서는 여성운동의 발전을 계기로 비롯된 번역과 젠더의 학문적 발전사를 개괄한다. 가부장적 언어에 반발하며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던 초기 페미니스트들과 이들의 관점을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페미니스트 번역가들이 언어유희, 몸 번역 등 실제 번역에서 실시한 실험적인 작업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3장과 4장에서는 2장에서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젠더 의식적인 시도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고대 그리스의 사포‧성경‧보부아르 등을 다시쓰기 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시도들을 선보인다. 그와 함께 근본적인 언어적 차이로 인한 한계도 인정하고 있다. 또한 후속 연구로 이어질 만한 흥미로운 관점들도 살펴볼 수 있다. 5장에서는 페미니즘 내외부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언급하면서 저자의 균형 잡힌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6장에서는 향후 연구 과제를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번역과 젠더 분야의 연구를 독려하고 있다.
저자인 플로토우는 셰리 사이먼(Sherry Simon)과 함께 ‘번역과 젠더’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로,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통번역대학 교수이자 독일어와 프랑스어 서적을 영어로 번역하는 문학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저자의 대표 저서인 『번역과 젠더』는 사이먼의 『번역에서의 젠더』(Gender in Translation, 1996)와 더불어 대표적인 번역학내 젠더 연구 개론서로 평가된다.
-역자 서문 중에서
제1장 역사적 배경
제2장 젠더와 번역의 실제
제3장 이론과 신화를 수정하기
제4장 번역본 다시읽기와 다시쓰기
제5장 비판들
제6장 향후 연구 전망
제7장 나가는 말
루이즈 폰 플로토우(Luise von Flotow)
미국 미시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5년부터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에서 전임교수이자 통번역대학원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 저서로는 『번역과 젠더: 페미니즘 시대의 번역』(Translation and Gender: Translating in the ‘Era of Feminism’, 1997), 주 편저서로는 『번역하는 여성들』(Translating Women, 2011)이 있다. 문학번역가로도 활동하며 다수의 프랑스, 독일 서적을 영어로 번역, 출간하였다.
관심분야는 번역과 젠더에 관한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영향, 영상번역, 문학 번역 등이다.
김세현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번역학 전공 석사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번역학 전공 박사과정
관심분야는 번역과 젠더, 영상번역이며, 현재 번역과 젠더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