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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핀터의 영화 정치성

정문영

신국판

296면

24,000원

2016-1-29

이 책은 해럴드 핀터가 영화와 정치성에 대한 상호 밀접한 관심과 열정으로 시도해온 일련의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구현한 영화 정치성을 다루고 있다. 최근까지도 그의 영화작업은 극작가로서 갖는 휴식기의 작업으로 부차적인 성과로만 평가되고 있지만, 그는 매우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스크린-플레이, 즉 스크린 놀이로 그의 엔드게임 <추적>에 이르기까지 극작품 수에 버금가는 27편의 영화각본을 남겼다.

핀터가 쓴 총 27편의 영화각본들은, 출판되지 않은 각본이 6,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각본이 4, 크레디트에서 각본작가로 핀터의 이름이 빠진 것이 2편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핀터의 영화각본들은 독립적인 작품이라기보다 출판, 영화제작, 그리고 명의사용 여부와 완성된 영화와의 차이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하고 제한적인 존재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핀터의 영화각본이 갖는 이러한 문제들의 주요 원인은 영화산업시스템 속에서 고용된 각색 각본작가로서의 그의 입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의 이러한 입지가 그로 하여금 역동적인 매체로서 영화의 열린 시네-시스템에 내재한 정치성을 구현할 수 있는 실천적 작업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역량을 내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역설적 주장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선정한 기준은 두 가지로, 우선 핀터의 영화 정치성을 검토하는 데 적절한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핀터가 쓴 각본의 내용과 의도대로 충실하게 촬영된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정된 9개 작품들 중 촬영되지 않은 프루스트 영화각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핀터의 각본에 충실한 영화들이다. 따라서 비록 영화 정치성과 성정치적 전복성의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지만 핀터의 각본과는 너무 다르게 촬영된 영화들은 선정되지 않았다. . . . 핀터의 영화각본의 다양한 존재 조건들을 고려한 텍스트 비평과 시네-시스템의 관점을 부각시킨 영화 정치성에 대한 별도의 후속 연구에서 이 작품들은 본격적으로 다루어질 계획이다.

책머리에 중에서

1. 핀터의 스크린-플레이와 영화 정치성

2. 자연주의와 현대 영화 정치성: <하인>

3. 자유간접화법과 카메라-의식: <사고>

4. 스펙터클과 시간-이미지: <중개인>

5. 핀터적인 카메라의 눈: 프루스트 영화각본

6. 시네-시스템의 정치성: <마지막 거물>

7. 여성 견자거짓의 역량: <프랑스 중위의 여자>

8. 상호매체성과 성정치적 전복성: <낯선 자들의 위안>

9. 블랙홀과 스크린의 정치적 협상: <심판>

10. 핀터의 엔드게임: <추적>

정문영

서울대학교 사범대 영어과를 졸업, 같은 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저로는 Stage as Hyperspace: Theatricality of Stoppard(Modern Drama 48.4, 2005), The Mother/Daughter Relationship in Beckett: Footfalls and Rockaby(Irish University Review: A Journal of Irish Studies 29.2, 1999), 해럴드 핀터의 정치성과 성정치성(서울대출판문화원, 2010), 현대 비평이론과 연극(동인, 2005), Pinter at Sixty(Indiana UP, 1993. 공저) 등이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현대드라마, 스크린플레이, 각색, 현대비평이론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으며, 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장을 맡고 있다